코로나19 한가운데서도 몽골에 가방을 전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한 해를 살았습니다.
여전히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중입니다.
온전한 일상을 유지하기가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였던 만큼
반친의 가방 보내기 캠페인도 일단 멈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국외 교류가 끊겼으니 그동안 가방을 전해주던
대학봉사단 등 착한배달부도 활동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가방 기부 문의는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올 봄만해도‘여름까지 가방 캠페인을 일시 중단한다’고 알렸는데
여름에는‘올해는 가방을 전할 수 없으니 내년에 다시 문의해 달라’고 해야했습니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등이 문을 닫거나 가방을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아 보내주시겠다는 분들에게는
'올해는 어렵겠지만, 보관했다가 상황이 나아지면 필요한 곳에 잘 전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가방을 받아두었습니다.
캠페인이 계속되겠거니 하고 믿고 보내주신 분들도 250여명이 됩니다.
잊지않고 택배비까지 부담하시면서 보내주신 가방은 지금도 차곡차곡 창고에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올해는 가방을 하나도 전하지 못하는구나 포기하고 있었는데
기쁜 소식이 왔습니다!
해마다 ‘착한배달부’로 활약해 주던 전북대학교 봉사단 가운데 한 분이
유학생 친구를 통해 몽골에 가방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해 봉사단으로 방문했던 울란바토르 근교의 장애학교와 초등학교
그리고 울란바토르에서 차로 22시간 거리의 학교 등 3곳에
개인적으로 가방을 전하려고 물류비까지 마련해 연락을 해왔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모아두었던 가방 600개를 포장해서 보냈고,
두 달 넘는 긴 이동 끝에 11월에 몽골까지 무사히 전해졌습니다.
올해 유일하게 반친 가방을 선물 받은 몽골 친구들입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가방이 맑고 수줍음 많은 이 친구들의 책가방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 한가운데서도 잊지 않고 가방을 보내주신 분들에게 거듭 감사드립니다.
멀리 몽골까지 가방을 전해주신 전북의 ‘착한 배달부’께도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는 더 많은 가방을 필요한 친구들에게 전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여러분 모두 안전하고 따뜻한 연말, 희망 가득한 새해 맞으시길 기도합니다.
올해도 반친과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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