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여름, 포이펫 친구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올해도 <반갑다 친구야!>가 캄보디아 포이펫 친구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예년에는 10월쯤 갔는데 올해는 한여름에 다녀왔습니다. 8월은 그곳이 우기라 비가 많이 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꼭 필요할 때마다 비가 내려줘 무사히 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반친 4가족, 14명이 함께 갔는데요, 일정을 살짝 공개합니다.
8월12일 방콕 국경을 거쳐 포이펫 도착
운동회 준비 (가방, 학용품 정리 등)
8월13일 오쯔러으 초등학교 운동회
8월14일 돈보스코학교 방문
바자회 준비 (음식 준비 등)
8월15일 신나는도서관 바자회
8월16일 귀국
◇ 으쯔러으 초등학교 운동회
이번에 찾아간 학교는 포이펫 오쯔러으 초등학교입니다. 유치원생을 포함해 700여명의 학생들이 있는 꽤 규모가 큰 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올해 신나는도서관에서 *독서지원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캄보디아 학교에는 체육대회나 소풍과 같은 행사가 따로 없어서 아이들에게는 첫 운동회였습니다. 전체 학생을 빨강, 파랑, 초록, 노랑 4개팀으로 나눠서 줄다리기, 피구, 자루달리기, 릴레이 달리기 등 다양한 게임을 하며 종일 신나게 놀았습니다.
색색깔 아이스크림을 먹고, 점심도 나눠먹었습니다. 점심은 아이들이 각자 도시락통을 가져와 서 일회용 용기를 쓰지 않았습니다. 운동장은 좁았지만, 나무 그늘이 드리워져있어 아이들이 그늘 아래서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먹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한복입기체험을 처음으로 해봤는데 인기가 최고였습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한복을 입고 운동장을 돌면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습니다.
점심 식사 배달이 늦어져 기다리는 동안에는 즉석 장기자랑도 벌였습니다. 어쯔러으 초등학교 친구들과 반친 아이들이 평소 갈고 닦은 노래와 춤솜씨를 뽐내 모두를 흥겹게 했습니다.
운동회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릴레이 달리기죠? 놀랍게도 학년 대표로 나온 선수들이 전부 맨발로 전력 질주했고, 전교생이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하면서 기분좋은 에너지로 운동장이 들썩였습니다. 그 함성은 잊을 수가 없네요.
운동회는 여러분이 기부해준 물품을 골고루 나누는 시간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새 책가방을 받고 자전거와 선풍기, 전기밥솥, 인형, 쌀, 학용품 등을 선물로 받은 친구들은 기분좋게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선물은 평소 여러분이 반친으로 보내주신 물품들을 모아모아 미리 배편으로 보내 둔 것들입니다.)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마지막 정리를 하자 기다렸다는 듯 시원하게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 신나는도서관 바자회
바자회날에는 신나는도서관이 하루 종일 잔칫집이었습니다. 평소 도서관 단골 친구들과 동네 어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종일 북적였습니다. K-팝을 들으며 한국 음식을 나눠 먹고,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물품을 1달러에 판매하거나 추첨을 해 무료로 나눠주었습니다. 도서관 행사는 평소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도서관 운영에 기여한다는 의미를 담아 아주 소액이지만 비용을 지불하고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한복을 골라 입고 즉석사진을 찍는 한복체험은 하루 종일 인기가 최고였습니다. 온갖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아이들로 바자회 내내 웃음이 넘쳤습니다.
이날 한국 음식은 떡볶이, 닭강정, 비빔밥을 나눴는데, 모두 100인분 넘는 음식이 조기 완판되어 아쉬워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음식을 좀 더 넉넉하게 준비해서 나눠야겠습니다.
평소 꾸준히 가방과 학용품, 각종 물품들을 아낌없이 보내주신 여러분 덕분에 이 즐거운 마을 잔치를 벌일 수 있었습니다. “많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포이펫 사람들의 인사를 여러분에게 보냅니다. 늘 반친과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글이 너무 길었죠?
최근에는 가방이나 학용품을 기부하는 택배가 올 때 상자에 개인 연락처가 가려져서 옵니다.
그래서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도 연락처가 없어서 문자조차 보낼 수가 없어 늘 아쉽습니다. 캄보디아 포이펫 방문 소식과 함께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도서관의 독서지원프로그램은 2021년부터 대구지방변호사회의 후원을 받아 해마다 포이펫 지역 학교들을 선정해 신나는도서관의 스태프들이 방과 후 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에게 독서지도와 독후활동을 하고 학교 도서실을 꾸며주는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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