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1일, 캄보디아 어린이날에 우…
반갑습니다!<반갑다 친구야>(이하 '반친') 사무실이 있는 대구에는 벌써 무더위가 성큼 다가왔습니다.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죠?반친이 지난달 29일부터 6월1일 사이에 캄보디아에 다녀왔습니다.6월1일, 캄보디아 어린이날에 맞춰 여러분이 보내주신 가방과 학용품을 그 곳 친구들에게 전하고 왔습니다. 반친 회원 가족 12명과 아시아평화인권연대 활동가들과 울산 성안성당 신부님과 신자 등 18명이 함께 다녀왔습니다.일행 18명이 가방 600여개와 학용품, 인형, 장난감, 신발 등을 상자에 나눠 담아 낑낑대며 캄보디아까지 운반했답니다. 혹시 공항에서 관세문제로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여러분의 착한 마음이 통했는지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고 쓰~윽 통과했답니다.이번에 반친이 방문한 곳은 아시아평화인권연대가 8년 동안 꾸준히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는 캄보디아 포이펫이라는 지역입니다. 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인데 카지노 마을로도 유명합니다. 반친이 찾아간 학교는 이 지역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에 있는 Toum Nour Kour-5(T.N.K)와 Oressei Kandal 초등학교 두 곳입니다. 아시아평화인권연대는 이 학교 학생들 가운데 가장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 80명을 장학생으로 뽑아 달마다 아이들의 가정에 생필품을 건넵니다. 그리고 교사들이 보다 안정적인 급여를 받아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려고 교사 급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반친은 어린이날 행사 전날인 5월 30일, 한국에서 들고 간 가방과 학용품을 학년별로 나눠 포장을 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땀이 비오듯 했지만, 가방을 받고 기뻐할 아이들을 생각하며 신나게 작업을 했지요. 전국지리교사모임 교사들이 '세계지리 세상과 통하다' 인세를 기부해주셔서 600명에게 나눠 줄 공책도 2권씩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그리고 두 초등학교의 5,6학년 학생 120여명이 받을 가방에는 반친이 준비한 각도기와 콤파스 세트도 넣었습니다. 모든 학생들에게 그동안 여러분이 모아주신 볼펜, 연필 등 필기구 3자루씩도 골고루 나눠 담았고요. 가방 포장이 끝난 뒤에는 T.N.K 초등학교를 방문해 부설 유치원 꾸미기 나섰습니다. 서른명의 유치원생들의 공간은 작은 교실 한 칸이 전부였습니다. 먼저 시멘트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책걸상 30세트를 들여놓았어요, 책상은 방글라데시 학교 등을 후원하는 단체인 <히말라야> 회원들이 기부해 주신 돈으로 마련했습니다. 히말라야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꾸벅^^ 반친 회원들이 한국에서 준비해 간 재료로 벽면에도 알록달록 장식을 했더니, 삭막하던 유치원이 아늑한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크레파스와 싸인펜, 색연필 등 유치원 아이들이 쓸 만한 학용품들도 유치원 교실에 비치해두었습니다. 9살 6살 된 반친 아이들은 금세 그곳 마을 아이들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가져간 사탕을 나눠먹고 사진을 함께 찍으며 깔깔댔습니다. 서로 말 한마디 통하지 않았지만, 눈웃음을 주고받으며 잘도 어울려 놀았어요.» 마을 어린이들이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보러 학교로 몰려들었다. 반친 아이들이 나눠 준 사탕을 먹으며 운동장에서 신나게 놀고 있다.» 마을 어린이들이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보러 학교로 몰려들었다. 반친 아이들이 나눠 준 사탕을 먹으며 운동장에서 신나게 놀고 있다. 드디어 기다리던 어린이날 행사날!어린이날인 6월1일은 공휴일이라 행사는 그 전날인 5월31일에 있었습니다.그곳의 어린이날 행사는 마치 마을 잔치 같았습니다. 불교국가라 승려들이 초대되었고, 마을 원로들, 군인과 교육청 관계자 등 마을공동체를 대표하는 분들도 참석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을 어른신들과 주민들, 학교에 다니지 않는 꼬마들도 행사를 구경하러 T.N.K 초등학교에 모두 모였습니다.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멀리 외국에서 온 손님들에게 장미꽃까지 전하며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어린이들은 캄보디아 전통춤과 한국 가수 싸이의 ‘젠틀맨’ 춤 등 멋진 공연을 선보여 행사에 흥을 돋웠습니다. 4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에 춤연습을 했을 어린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행사 마지막 순서로 가방 나누기가 시작되자, 한 시간 남짓 무더위에 자리를 지키느라 다소 지쳐있던 아이들의 얼굴에 생기가 돌았습니다. 학년별로 가방을 나눠받은 아이들은 하나같이 수줍은 미소로 눈으로 인사했습니다. 그리고 가방 안에 들어있는 학용품을 보고는 씨~익 웃어보이기도 했구요. 머리핀과 머리띠도 아이들에게 모두 나눠주었습니다. 이 머리핀들은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와 광주재능기부센터가 함께 펼친 ‘책가방 나누기 캠페인’에 지역 엄마들이 직접 손으로 만들어 보내준 것들입니다. 윤기 나는 검은머리에 환한 리본을 꽂아주니 아이들의 얼굴에서 더 반짝반짝 빛이 났습니다.울산 성안성당 이윤벽 신부님과 신자분들은 아이들과 마을사람들이 먹을 800인분의 점심을 준비했습니다. 마을 아주머니들에게 식재료비를 드리고,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도록 미리 부탁해 둔 것이지요. 도시락과 음료수를 받아든 아이들은 교실에 삼삼오오 모아 함께 점심을 먹었고, 몇몇 아이들은 기다리는 부모와 함께 집에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가슴을 짠하게 한 것은 8살쯤 된 아이가 어린 동생을 데려와 도시락을 먹여주며 뿌듯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참 소박한 점심 도시락이었지만, 온 마을을 참 행복하게 만든 한 끼였습니다. “어린이날의 주인공인 여러분이 오늘 하루 정말 행복하게 보냈으며 좋겠습니다.”짧은 인사말을 통해 반친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입니다.교장선생님과 교사들, 그곳 아이들 뿐만 아니라 포이펫 지역 공동체의 많은 분들이 멀리 한국에서 찾아온 반친을 진심으로 반갑게 맞아주시고, 우리의 정성을 기꺼이 받아주었습니다. 사흘 동안의 짧은 만남 뒤 반친이 그곳에 두고 온 건 잘 꾸민 유치원 교실이나, 책가방이 아니라 그 아이들과의 ‘우정’입니다.반친에 정성을 모아주신 여러분들도 이 글과 사진을 보며 잠시나마 아이들과 우정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고맙습니다.» 4월6일 부산경남지역 필리핀 이주민 공동체인 <사피나코> 회원들이 반친 창고를 찾아와 필리핀 친구들에게 나눠 줄 가방 2000여개를 상자에 나눠담아 정성껏 포장을 했습니다. 이 가방은 필리핀 바탕가스 지역 어린이들에게 전해졌습니다. » 4월22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와 광주재능기부센터가 책가방과 학용품 나눠쓰기 캠페인으로 모은 가방과 학용품을 트럭에 싣고 대구 반친 사무실을 찾아와 ‘통큰’ 기증을 했습니다. 이 가방과 학용품 가운데 상당수는 지금쯤 포이펫 지역 어린이들이 잘 쓰고 있답니다. » 5월7일 반친은 대구 아름다운가게 수성점과 함께 ‘아름다운 토요 장터’를 열었습니다. 반친에 모인 물건들 가운데 지구촌 친구들에게 보내기 힘든 옷이나 성인용 가방 등을 이웃들에게 판매했습니다. 이날 수익금 가운데 절반은 반친이 사용처를 지정해, <이주민과 함께>가 벌이는 이주민 한글교육 지원에 보태기로 했습니다.